+ CEO 컬럼

동우상 대표는 ICT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의 아이디어, 기술 혁신사업화 전문가이다.
2012년부터, 매년 1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 컨설팅 및 지원사업 PM, 30억원 이상의 투자/정부지원사업유치 컨설팅 실적을 갖고 있다.

동우상 대표는 AVING NEWS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네이버 블로그 “동우상의 e성공학 스쿨”을 통하여 많은 스타트업과 소통하고 있다.


[동우상 칼럼] 창업자여, 당신의 좌표는 어디인가?

동우상 컬럼
작성자
WinnersLab
작성일
2016-01-29 17:28


[동우상 칼럼] 창업자여, 당신의 좌표는 어디인가?


‘Give and Take(기브앤테이크)’라는 책을 보고 있다.
손에 들자마자 이 책에 빠져 있다.
화성 표류기, 소설 마션 수준이다.
책을 보니 나는 ‘기버(Giver)’이기도하고 ‘테이커(Taker)’이기도 했다.
문득 ‘책은 거울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누군지, 내가 어디로 가고 있고, 제대로 가고 있나?”
이는 모든 이들의 고민이 아닐까.
그럴 때 책에 비추어진 내 모습을 보고 답을 찾을 수 있다면?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좋은 거울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렇게 나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책은 무척 드물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공감 가는 책이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무척 공감이 간다.
내가 기버, 테이커 어느 쪽에 가까운지가 문제가 아니라 나의 내면을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좀 더 나아가서…
거울에 비춘 나를 보며 나를 객관화한다면
나의 인생의 좌표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배가 표류하는 이유는 무언가?
정해진 항로에서 벗어났을 때 우리는 배가 표류한다고 한다.
어떤 식이든 다시 항로로 진입해 정해진 항구에 도착하면 성공이다.
창업자는 대다수가 왜 성공하지 못할까? 왜 수익을 내지 못할까?
어떻게 하면 그들이 보다 빠르게, 보다 효율적으로 성공하게 할 수 있을까?
이는 스타트업 컨설팅을 전업으로 하는 나에겐 가장 큰 연구과제다.
성공의 길을 지금 찾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너무나 많은 길이 있는데 잘못 선택해서 그럴 수도 있고
내가 어디서 출발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데 어떻게 엘도라도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겠나?
배라면 GPS좌표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창업자는?
GPS와 같은 물리적인 좌표도 사람에게 적용된다면 얼마나 편할까?
네비에 다음과 같이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생은 2년만, 3년차부터 월 1천만 원 매출, 수익률 50%, 스트레스 지수는 중상, 손에 기름 덜 묻히면서 혼자 할 수 있는 제조업으로 알려주라!
이런 마법 같은 네비가 없기 때문에
창업자는 수익률, 체면, 성공, 인맥, 트랜드 등 다양한 인간관계의 지표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너무나 많은 좌표계가 생긴다.
나를 어디에 놓는 것이 최선인지 알기 어렵다.
트랜드에 최대한 따라가야 할지, 수익률이 큰 사업을 지향할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스타트업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에서 뜨는 사업이나, 심사위원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명확한 좌표가 되어야 한다.
트랜디한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웨어러블, OTO, 머신러닝 등 좀 핫한 유행어!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부기관이나 투자자들이 관심이 보일만한 키워드가 등장하면
어느 순간부터 그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머신러닝을 지향하고 빅데이타 전문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것은 세상의 좌표계에 자신을 맞춘 것이다.
물론 오래 준비해왔는데 마침 그런 유행에 맞아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라 지원금 받을 때 유리하고자, 투자자를 설득하기 쉽게 하려고
무리한 과장을 하는 것은 문제다.


사례1)
작년에 지방의 모 기관에서 강연 및 컨설팅을 하러 갔을 때 일이다.
해당 기관에는 5년이 넘은 고참 스타트업(?)도 다수 있었다.
바로 문제점이 인지되었다.
정부지원 사업으로 개발한 상품이 10가지가 넘는데
소셜커머스, 웹툰, 스마트폰 메신저 최근에는 IOT까지…
무엇이 주 사업인지 알 수 없었다.
아마도 해당 시기에 받기 쉬운 정부지원금으로 해당 트랜드의 상품을 개발해왔을 것이다.
그것으로 인건비 충당하며 어렵게 버텨왔을 것이다.
지방기업의 어려움, 그리고 이렇게 하다가 운좋게 하나 대박날 수 도 있다는 점
다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2009년 이후로 컨설팅을 하면서 만난 수많은 기업들 중에
이런 기업에서 혁신적인 성공작이 나온 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 회사의 좌표는 어디일까?
이 회사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정부지원금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전문분야 없는, 경험 많은 IT기업인가?
이것이 그 환경에서는 생존을 위한 차선책일 수도 있다.
지금 말하고자하는 것은 혁신의 아이콘을 개발하고 글로벌에 통할 수 있는 강소기업을 지향한다면 정확한 좌표 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례2)
개발자 출신 대표님이 있는 스타트업 A
이미 100여만 건 가까운 다운로드 기록을 갖고 있는 검증된 서비스를 보유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자본유치가 필요했다.
이 회사 대표님은 자본보다 더 중요한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B2C 또는 B2B 로의 사업방향 결정이었다.
며칠 전 명망있는 투자사를 소개했다.
투자사는 사업 아이템, 실적보다 대표자가 개발자인 점, 개발자 구성비가 높은 것을 더 강점으로 평가했다.
돌아보면, 이 회사는 대표님부터가 골수 개발자로서 사업방향도 개발력을 보다 어필할 수 있는 B2B분야를 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 동안의 투자자 미팅에서는 그 점을 어필하지 않았다.
투자자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바에 맞추어 회사, 서비스를 이야기했다.
또한 나도 이 회사가 잘 되길 바라는 바램으로 실적없는 B2B보다는
검증된 실적이 있는 B2C 를 어필하도록 조언했었다.
하지만 투자자 미팅 후 깨달았다.
대표님이 잘하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B2B야말로 이 회사, 이 대표님의 좌표인 것을…
나부터가 세상이 정한 좌표에 이 스타트업을 포장하려 하고 있었다.
물론 아직 투자가 결정되지도 않았고, 안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오늘날 나의 좌표를 명확히 투자사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투자자도 이야기했지만 이미 투자사에는 좋은 네트워크와 많은 인재들이 있다.
스타트업의 현 좌표가 맘에 든다면 아이템은 중요하지 않다.
이 스타트업의 오늘날의 좌표를 시작으로 투자자 자신들이 메이크업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스타트업이 투자사를 맞추기 위해서 포장할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현 좌표를 존중하는 투자자를 만나는 노력을 끈기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마무리)
아직도 가슴이 뜨거운가?
언젠가 애플, 구글 같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꾼다면
창업자여, 당신의 좌표부터 찾자!
그리고 당당히 거기서부터 한 걸음씩 나아가자!
이미 세상에 그려져 있는 지도에 나의 좌표를 어디에 놓을지 헤매지 말자!
심사위원, 투자자 앞에서 있는 그대로 나를 이야기하자!